[DES!GN TALK!] The Space Enclosing the Brand, JUVELOOK 03
최종 수정일: 9월 10일

공간의 인상은 전체적인 형태나 분위기에서 시작되지만, 결국 그 완성도는 디테일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벽과 천장이 만나는 방식, 조명이 퍼지는 방향, 사인이 놓이는 위치, 패널의 줄눈, 재료의 질감, 곡선의 반경 같은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공간 경험을 만듭니다. 쥬베룩 프로젝트에서도 저는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조금 더 섬세하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빛으로 시작되는 브랜드의 첫인상
쥬베룩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빛이었습니다. 특히 브랜드 로고와 블루 톤의 조명은 공간의 첫인상을 만드는 핵심적인 장치였습니다. 로고를 단순히 벽면에 부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빛을 통해 벽면에서 은은하게 떠오르는 듯한 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빛은 공간 안에서 형태를 강조하기도 하고, 반대로 형태를 부드럽게 흐리기도 합니다. 쥬베룩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투명감, 레이어, 회복, 기술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저는 직접적인 장식보다 빛의 번짐과 깊이감을 활용했습니다. 블루 조명은 공간에 선명한 브랜드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강하게 사용하면 공간이 차갑거나 과장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백색 면과 간접조명, 부드러운 곡선과 함께 조율했습니다. 중요했던 것은 ‘강한 색’이 아니라, ‘은은하게 남는 인상’이었습니다.


백색의 면과 재료와 재료의 만남
이번 공간의 기본 배경은 정제된 백색의 면입니다. 화이트 컬러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공간에서는 가장 예민한 색이기도 합니다. 조명의 색온도, 재료의 질감, 패널의 간격, 줄눈의 두께에 따라 공간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쥬베룩 공간에서는 백색의 벽면을 하나의 평면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패널 조인트를 통해 정돈된 질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과도한 장식 없이 선과 면의 비례만으로 공간이 정리되어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도어와 벽면, 패널 라인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읽히도록 정리했습니다. 문이 문처럼 과하게 드러나기보다, 벽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숨겨지고 필요한 정보만 사인으로 남도록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고용부의 기존 노출콘크리트 면이 자연스럽게 쥬베룩 공간과 만나도록 곡면과 조명의 디테일을 미니멀하게 풀어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공간을 더 조용하고 정제된 인상으로 만듭니다.


사인은 공간의 언어입니다
사인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브랜드 공간에서 사인은 공간의 분위기와 태도를 전달하는 중요한 언어입니다. 크기, 위치, 폰트, 두께, 그림자의 깊이까지 모두 공간의 인상에 영향을 줍니다. 쥬베룩 공간에서는 사인이 과하게 드러나기보다, 공간 안에 조용히 놓이도록 계획했습니다. 방문객이 필요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면서도, 전체 공간의 미감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특히 기존 건축의 거친 콘크리트 벽과 새롭게 정리된 백색 벽면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사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공간의 방향을 안내하는 기능과 함께, 브랜드 공간으로 진입하는 첫 번째 전환점을 만들어주고자 했습니다. 거친 콘크리트와 정제된 사인, 밝은 백색 면의 대비는 이 공간이 가진 중요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곡선으로 만든 부드러운 흐름
쥬베룩 공간에서 곡선은 중요한 디자인 언어였습니다. 천장과 카운터, 벽면의 일부에 사용된 곡선은 공간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고, 브랜드가 가진 섬세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의료적이거나 기술적인 브랜드 공간은 자칫 차갑고 딱딱한 인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선적인 면과 정돈된 패널 구조 속에 부드러운 곡선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곡선은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형태가 아니라, 방문자의 움직임과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장치입니다. 라운지에서 컨퍼런스 공간으로, 진입부에서 내부 공간으로 이동할 때 곡선은 동선을 부드럽게 받아주고 공간의 긴장감을 완화합니다. 이러한 곡선의 디테일은 쥬베룩이 가진 ‘회복’과 ‘부드러운 레이어’의 이미지를 공간적으로 해석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디테일은 공간의 태도를 만듭니다
좋은 공간은 멀리서 보았을 때의 인상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보이는 재료의 질감, 손이 닿는 모서리, 빛이 번지는 방식, 선과 선이 만나는 지점이 모두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쥬베룩 프로젝트에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화려한 장면을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가 공간의 작은 요소들 안에서도 일관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백색의 면, 블루의 빛, 정제된 사인,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 부드러운 곡선, 컨퍼런스 공간의 재료감. 이 모든 디테일은 각각 따로 존재하는 요소가 아니라, 쥬베룩이라는 브랜드를 공간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하나의 언어였습니다. 공간의 디테일은 결국 브랜드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얼마나 섬세하게 바라보는지, 얼마나 정돈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남기고 싶은지. 이번 쥬베룩 오피스와 컨퍼런스 라운지는 그런 질문들에 대한 저의 답이 담긴 프로젝트였습니다.

![[DES!GN TALK!] A Quiet Interpretation of Korean Heritage 03](https://static.wixstatic.com/media/8c154a_b3f94103964c4d6cbf6ed760d9b28694~mv2.jpg/v1/fill/w_980,h_653,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8c154a_b3f94103964c4d6cbf6ed760d9b28694~mv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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